지난해 발전설비 해외수주를 둘러싸고 한판 붙었던 `맞수' 현대중공업[009540]과 두산중공업[034020]이 이번에는 선박엔진 핵심부품부문에서 뜨거운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두산중공업은 대형엔진용 크랭크샤프트 부문에서 산자부가 주관하는 `세계일류 상품'에 나란히 선정됐다. `세계일류상품'이란 산자부가 수출 촉진을 위해 지난 2001년부터 도입한 제도로그 대상은 세계시장 점유율 5위 이내이거나, 동종 상품 수출실적 1위 또는 동종 상품 수출총액 30%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35%의 세계 시장 점유율(연산 200여대 규모)로 2위에 올라있으며 두산중공업이 3위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현재로서는 일본의 고베스틸이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상태. 크랭크샤프트는 엔진의 왕복운동을 회전동력으로 전환, 이를 프로펠러에 전달해회전시키는 선박용 엔진의 핵심 부문으로 조선업계의 수주 호황 분위기에 맞물려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85년 크랭크샤프트 생산을 시작한 현대중공업은 1만TEU급 컨테이너선 등 초대형선박에 장착할 수 있는 크랭크샤프트와 3차원 CAD를 이용한 최첨단 생산기술을 개발,조만간 세계시장 점유율 1위 자리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두산중공업도 이에 질세라 과감한 도전장을 내던졌다. 두산중공업은 생산규모를 올해 160여대, 2005년에는 180여대 수준으로 끌어올려일단 2위 자리를 차지한뒤 2006-2007년께 1위에 등극하겠다는 각오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한해동안 전년대비 37% 증가한 140여대의 크랭크샤프트를 생산, 국내외 발주처에 공급했다. 회사측은 늘어나는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최근 200여억원을 투입, 창원공장내생산라인을 확장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현대중공업과 두산중공업은 지난 98년 이뤄진 발전설비 분야 빅딜을둘러싸고 한동안 설전을 벌이기도 했으며 지난해에는 쿠웨이트 담수화 설비 수주 문제와 관련, 조정명령 사태로까지 비화되며 양측간 팽팽한 신경전이 빚어졌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