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8일 국회를 전격 방문,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요청하게 된 것은 김근태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김 원내대표는 7일 저녁 유인태 정무수석에게 전화해 "국회를 전격 방문해 각당 대표에게 비준을 호소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했고,유 수석은 노 대통령에게 이를 보고했다. 노 대통령은 "박관용 의장이 OK하면 그렇게 하겠다"고 해 밤늦게 유 수석이 의장공관에 전화하자 박 의장은 8일 오전으로 시간을 잡았다. 김종필 자민련 총재만 일본 체류 중이어서 빠졌다. 노 대통령은 의장실에서 "박 의장께서 국회를 아주 원만하게 잘 이끌어줘서 여러 정책사안이 잘 처리돼 감사하다는 인사도 포함된 방문"이라고 말했다. 박 의장은 "헌정사에 특별한 일로,시정연설 등이 아닌 일로 국회를 찾은 최초의 대통령"이라며 "아주 좋은 기록"이라고 평가했다. 조순형 민주당 대표도 '좋은 선례'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라크 파병 동의안 처리도 요청할 계획이었으나 언급하지 않았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