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밀라노 주식시장이 7일(현지시간)낙농식품 그룹인 파마라트의 회계 부정 스캔들이 일으킨 여진으로 폭락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밀라노 주식시장에서는 이날 파마라트 스캔들과 관련된 악성 루머로 은행주에 무차별 매도주문이 몰려 시장 지표인 Mib30지수에 포함된 9개대형 은행주들이 일제히 폭락했다. 카피탈리아 은행의 주가는 무려 7.54%나 떨어져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은행주의 일제 폭락으로 시가 총액 기준으로 21억 유로의 돈이 순식간에 사라졌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밖에 방카 인테사가 6.96%, 몬테 파스치가 4.48%, 산 파올로가 4.04%, 안톤베네타가 3.52%, 우니크레드가 2.93%, Bnl이 2.29%, Bpu가 2.79% 하락했다. 주요 은행가운데서는 포폴라레 베로나만이 간신히 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은행주의 폭락세는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파마라트의 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채권은행단의 역할을 자백했다는 루머에서 비롯된 것이다. 또 채권은행들이 파마라트는 물론 지난 2000년에 도산한 또다른 식품 대기업 치리오의 부실 채권을 인수할 기업을 만들기로 했다는 루머도 폭락의 원인이었다. 그러나 파마라트 채권은행단은 이같은 루머는 모두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하고 있다. (제네바=연합뉴스) 문정식 특파원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