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뚜렷한 사유 없이 오르는 `이상 급등주'가 속출하고 있다. 이들 주식은 관련 정보가 차단된 상태일 수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투기 세력이 가세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7일 거래소시장에서 남양은 6일째 상한가를 기록, 주가가 상한가 행진직전인 지난달 28일의 1천590원에서 3천650원으로 2.3배의 급등세를 보였다. 그러나 남양은 "해태망 신제품을 개발해 농.수협을 통한 수주 계약을 진행중이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답변했을 뿐 뚜렷한 사유를 제시하지 못했다. 동원금속은 지난달 22일부터 이날까지 하루만 보합이고 나머지 10일 동안 상승세가 이어지며 705원이던 주가가 1천295원으로 뛰었고 거래량도 지난해 말의수 십만주 수준에서 올 들어서는 105만∼567만주로 폭증했다. 증시 분석가들은 자동차 부품업체이므로 내수 경기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작용할 수는 있지만 최근의 급등세는 지나친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스타코넷도 지난달 30일부터 나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가격 제한 폭가지 올랐으나 장 막판에 급락해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회사측은 "조달청 등과 소방차 수주 계약을 진행 중이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만 밝혔다. 카스코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5일까지 장기간 상승세를 보였으나 조회 공시 답변을 통해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만한 사항이 없다'고 밝힌 뒤 6일부터 이틀째 11%대 급락세를 보였다. 정부와 국민은행 사이에 공동 관리를 둘러싼 막판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LG카드는 급락세 속에서도 거래량이 지난 6일 7천147만주로 평소보다 두 배 이상급증한 데 이어 이날도 3천533만주를 넘어섰다. 한 투자분석가는 "급등주의 경우 마땅한 사유가 있지만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채 소수만 정보를 독점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하고 "그러나 재료가 없는 경우에는 시세 조종을 위한 투기 세력이 개입돼 있을 가능성도 높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들 주식의 상승 재료를 분명하게 확인하기 전에 추격 매수했다가 하락세로 반전할 때 매도 자체가 어려워져 커다란 손실 위험을 떠안는 등의 낭패를 보게 된다"고 우려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