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발(發) 총선 불출마 도미노가 민주당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는 등 '현역 불출마 바람'이 17대 총선 초반의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호남물갈이 주장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은 후보경선의 공정성을 위해 19일 지구당위원장 전원이 사퇴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비례대표 제도 개혁안도 마련했다. ◆민주당으로 불똥 튄 용퇴론=장성민 청년위원장은 7일 중앙위에서 "17대 총선에서 공천혁명을 통해 특권을 누렸던 세력들이 전면 용퇴하지 않으면 수도권과 호남에서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라고 호남중진 용퇴론을 공식 제기했다. 조재환 의원은 "호남 중진들에 대해 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투표를 실시해 진퇴를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장태완 의원은 이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중진들의 결단을 촉구했다. C,L 의원 등 일부 중진은 불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일부 호남중진의 집단 반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는 여론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네티즌 대표를 비례대표 10번에 배정=민주당은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 순번을 투표를 통해 결정하는 한편 네티즌 대표를 비례대표 10번에 배정하기로 했다. 조순형 대표는 "비례대표의 선출이 공개적이고 민주적인 절차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정치 사회 변화의 핵심축으로 부상한 네티즌들의 정치적 욕구와 여론수렴을 위해 비례대표 10번을 인터넷 공모·투표를 통해 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조만간 20∼30명의 당내·외 인사로 비례대표 추천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한나라당 추가 불출마 선언 가능성=5선의 정창화 의원(경북 군위·의성)이 이날 불출마 선언을 한데 이어 목요상(경기 동두천·양주) 김동욱(경남 통영·고성) 의원도 조만간 입장을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초선인 이주영 의원(경남 창원을)과 서상섭 의원(인천 중·동·옹진)도 불출마하기로 했거나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비례대표의 신영균 강창성 서정화 이연숙 윤여준 의원 등도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내에서 총선에 불출마하는 의원은 한나라당 출신의 박관용 국회의장을 포함한 지역구 17명과 전국구 5명 등 22명에 달할 전망이다. 김형배·이재창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