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유주식 평가액이 지난 1년 동안 3배 이상이 늘어났다. 증권거래소는 7일 삼성 등 10대그룹(공기업 제외) 총수가 작년말현재 보유하고 있는 상장주식은 1억7백22만주,평가액은 3조1천2백37억원으로 1년전보다 7.4%와 51.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김승연 한화 회장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작년말 현재 1천1백억원으로 1년 사이 3백11% 불어났다. 이는 경영권 안정을 위해 김 회장이 한화 등 계열사 주식을 6백40여만주 추가로 취득,지분율을 높인데다 계열사 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특히 한화증권 주식을 팔고 ㈜한화와 한화석유화학 지분을 크게 늘렸는데,이들 회사의 주가는 '중국 효과' 등으로 작년 한햇동안 3배 이상 올랐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주식보유평가액은 1조1천2백25억원으로 1년새 1백43.4%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43.3%가 증가한 1조3천56억원에 달했다. 반면 최태원 SK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2백89억원으로 67.0% 줄었다. 최 회장은 부실경영 책임을 지고 SK네트웍스 지분을 모두 매각하거나 소각했다. 구본무 LG회장은 LGCI LGEI의 합병 과정에서 전체 보유 주식이 1천9백58만주로 32.0% 증가했으나 계열사 주가가 하락해 평가액은 1천3백64억원으로 40.7% 감소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