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수의 메가톤 서브가 LG화재를 준결승에 직행시켰다. LG화재는 6일 목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배구 KT&G 2004 2차 투어 남자부 B조 경기에서 이경수(27점), 손석범(22점), 김성채(21점) 트리오의 활약에 힘입어 윤관열(13점), 장광균(9점) 쌍포로 맞선 대한항공을 3-1(22-25 25-23 25-20 25-17)로 잠재웠다. LG화재는 1차 투어 준결승에서 대한항공에 당한 패배를 깨끗이 설욕하며 2차 투어 예선 2전 전승을 기록, 조 1위로 준결승에 선착했다. 스파이크와 서브에 `핵 펀치'를 보강한 LG화재의 파괴력이 대한항공의 정교한조직력을 완전히 압도한 한판이었다. LG화재는 이경수, 손석범 등 주전들의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간 탓에 서브 미스와 공격 범실 8개를 남발하며 대한항공에 첫 세트를 갖다 바쳐 불안하게 출발했다. 2세트 초반에도 LG화재는 상대 주포 윤관열의 지능적인 쳐내기 공격에 수비가흔들려 1~2점 차로 계속 끌려다녔으나 순식간에 흐름을 바꾼 돌파구는 이경수의 서브였다. 스타팅 출전이 두번째인 이경수는 8-9로 뒤지던 순간 돌고래같이 치솟아 오픈강타를 방불케하는 스파이크 서브 2개를 내리 코트에 꽂아 간단히 전세를 뒤집고 세트 후반 18-18 고비에서 또 한차례 서브 에이스로 결정적인 점수를 따냈다. 이경수는 코트 후미를 겨냥해 날리는 초강력 목적타로 무려 5개의 서브 에이스를 낚아 올 시즌 처음 경기 최우수선수(MIP)로 뽑혔다. LG화재는 강서브에 조직력이 흔들리기 시작한 대한항공의 공격을 센터 이용희가블로킹으로 막아내 2세트를 잡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3세트에서 라이트 손석범과 세터 황원식까지 서브 득점에 가세하고 이경수가 고비마다 어려운 스파이크를 차곡차곡 득점으로 연결해 5점 차로 여유있게 세트를 낚았다. 승기를 잡은 LG화재는 4세트 들어 이경수와 손석범이 무차별 폭격을 퍼부어 초반부터 점수 차를 크게 벌린 뒤 17점만 내주고 승부를 마무리했다. 여자부에서는 최강 현대건설이 베테랑 구민정(14점), 2년차 윤혜숙(16점)이 왼쪽에서 활로를 뚫고 장소연(12점)이 네트 중앙을 점령해 윤수현(14점)이 외롭게 분전한 흥국생명을 3-0(25-20 25-18 25-19)으로 제압했다. 현대건설은 1차 투어(4승)부터 파죽의 6연승에 단 한세트도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도로공사는 실업 10년차 라이트 박미경(17점)이 오른쪽에서 불을 뿜고 센터 김소정(15점.블로킹 4개)이 중앙을 잘 틀어막아 국가대표 주포 최광희(11점)가 버틴 KT&G를 3-0(25-18 25-17 25-21)으로 꺾고 현대건설과 나란히 2차 투어 2연승을 달렸다. 대학부에서는 지난 시즌 무관왕 경기대가 2003 슈퍼리그 2위팀 성균관대를 3-0(25-22 25-16 25-15)으로 완파하고 2연승을 달리며 B조 선두로 나섰다. 경기대는 재간둥이 세터 이용희의 발빠른 토스워크를 김정훈, 임동규 좌우 쌍포가 속속 강타로 연결하고 장신(198㎝) 센터 하현용이 간간이 블로킹을 뽑아내는 등3, 4학년 주전들이 절정의 기량을 과시해 접전이 예상됐던 경기를 일방적인 승리로마무리했다. ◆6일 전적 △남자부 B조 LG화재(2승) 3-1 대한항공(1패) △여자부 현대건설(2승) 3-0 흥국생명(1패) 도로공사(2승) 3-0 KT&G(2패) △대학부 B조 경기대(2승) 3-0 성균관대(1승1패) (목포=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