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패션.의류시장의 규모는 총 19조2천억원으로 3.4%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올해는 7%대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20조원선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6일 섬유.패션 컨설팅 전문업체인 엠피아이(MPI)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패션.의류 소비시장은 총 19조2천억원으로 지난 2002년 18조5천700억원에서 3.4% 증가하는데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규모는 환란으로 경기침체가 가속화됐던 지난 98년 24% 감소했던 것을 제외하면 매년 10%대의 성장을 지속해왔으나, 지난해에는 극심한 내수침체로 소비자들의 지출이 급감하면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올해는 경기 회복 전망 등에 따라 내수도 점차 살아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 규모가 작년대비 7.0% 증가한 20조5천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 복종별 구성은 캐주얼이 10조8천억원으로 52.6%를 차지, 지난해(50.5%) 절반을 넘어선 데 이어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고, 잡화.기타 부문도 작년보다0.5%포인트 상승한 12.2%(2조5천억원)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여성정장의 경우 지난해 14.2%에서 12.8%로 낮아지는 것을 비롯해 남성정장(7.3%), 내의(6.9%), 유아(8.3%) 등 여타 부문의 구성비는 모두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현상은 여가생활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의식 변화와 주 5일 근무확산, 간편한 캐주얼 차림의 근무 형태 증가 등으로 소비자의 의류소비 패턴이 급속히 캐주얼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MPI 관계자는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따라 정장과 캐주얼의 경계가 모호해지는등 전통적인 구분이 점차 사라지면서 캐주얼의 바람이 불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같은 추세는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