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번호이동성제도 시행과 약정할인요금제도입으로 통신주들의 주가 전망이 엇갈렸다. 현대증권은 5일 SK텔레콤이 정보통신부로부터 장기 약정할인제를 인가받아 투자자들의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증권은 SK텔레콤이 경쟁사인 KTF, LG텔레콤과 유사한 할인요금제를 도입함으로써 번호이동성제도하에서 가입자 이탈을 저지할 수 있고 규제기관으로부터 일방적으로 불리한 제재를 받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긍정적인 효과라고 해석했다. 현대증권은 그러나 SK텔레콤의 기존 가입자가 약정할인제에 가입하면 요금 할인효과가 생겨 긍정적인 효과를 상쇄시킬 것이라고 지적,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평균'을 유지했다. 한누리증권도 약정할인제가 번호이동성제의 부정적인 측면을 희석할 수 있다는근거는 없다면서 SK텔레콤에 대한 투자 의견을 `보유'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주가가 지난 2일 5.5%나 급등한 것은 SK의 경영권을 소버린이 확보하면 SK텔레콤의 경영이 투명해지고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을 점친 외국인이 지분을매입한 데 따른 것이지만,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소버린이 경영권을 확보할가능성은 점차 떨어지고 있다고 한누리증권은 지적했다. 그러나 동원증권은 지난해 12월 SK텔레콤이 신규 가입자를 석권했다면서 `매수'의견을 유지하고, KTF와 LG텔레콤은 `중립'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의 지난해 12월 시장점유율은 각각 54.5%와 14.4%로 전월보다 각각 0.22%포인트와 0.01%포인트 늘어났다고 동원증권은 설명했다. SK텔레콤은 번호이동성제 도입을 앞두고 011 번호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몰려 가입자 수가 크게 증가했고, LG텔레콤도 약정할인제의 효과로 다소 증가했으나 KTF는약정할인제 도입이 늦어 가입자 수가 줄었다고 부연했다. 동원증권은 한편 약정할인제 도입에 따른 이동통신사들의 수익성 훼손은 예상보다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양종합금융증권도 약정할인제 도입으로 이동통신 3사의 매출 감소폭은 최대 3% 안팎에 불과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업체간 추가 경쟁이 없다면 통신주들의 실적은 오히려 상향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또 약정할인제 도입에 따른 요금인하 효과를 감안해 정부가 이동통신 요금을 인하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