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지난 1일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계기로 중국 대학생들의 반일감정이 고조되고 있지만 이들 사이에서 일본 만화와 음악, 청춘 드라마 등 대중문화와 자동차, 가전제품 등은 상당히 선호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중국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사가 3일 보도했다. 중국 청년정치학원 청소년과 전성뤄(陳生洛) 박사는 최근 베이징(北京)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여론 조사를 한 결과 조사 대상자의 80%가 반일 감정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시안(西安) 시베이(西北)대학의 일본인 학생 음란 공연에 이어 고이즈미 총리가 새해 벽두 전격적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자 ▲일본의 중국 침략과 잔혹 행위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애매한 태도와 비 사과 ▲ 교과서 개편 등으로 그동안 쌓여왔던 반일 감정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대학생들은 그러나 극단적인 민족주의에 빠지지 않고 일본의 만화, 음악, 청춘 드라마와 일본 자동차, 전자제품을 매우 좋아하고 있고 특히 일본의 전후 경제성장에 감탄하고 있다. 2차대전후 수십년만에 폐허를 딛고 일어나 미국과 견줄만한 경제 대국을 건설한 일본에 존경의 눈초리를 보내며 중국이 이를 배워야 한다는 자각이다. 천 박사는 대학생들의 반일감정은 역사의 산물이며 당연하고 자연스런 반응이라고 평가하고 그러나 일본의 부정적인 단편만을 보지말고 중-일 관계 정상화와 발전등 긍정적인 측면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