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당무감사 자료와 관련, 큰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 자료의 조작 의혹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3일 대구.경북지역 정가에 따르면 한나라당 당무감사 결과는 언론에 자료가 유출되기 이전에 해당 의원과 당직자 등 상당수에게 알려졌으나 그 내용이 언론에 유출된 자료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특히 당무감사에서 우수한 등급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 의원은 느긋하게 기다리다 `뒤통수'를 맞았고 낙제점에 가까운 평가를 받은 의원은 당 조직국 등에 강력 항의, 등급이 상향 조정됐다는 얘기도 흘러 나오고 있다. 이와관련, 백승홍(白承弘.대구 중) 의원측은 "당초 대구지역 의원 가운데 강재섭(姜在涉).이해봉(李海鳳) 의원과 함께 감사결과가 `A'급으로 책정됐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그런데 언론에 유출된 자료에는 `C'.`D'급으로 나타나 깜짝 놀랐다"고말했다. 백 의원은 "당무감사 자료는 선거가 끝날 때까지 영향을 미치는 살생부에 버금가는 것"이라며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하며, 현재 중앙당이 강행하는 공천 신청은 유보할 방침"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또한 대구.경북 정가에서는 "A의원이 `C'→`B', B의원이 `B'→`C', C의원이 `D'→`C'로 조작됐다", "모의원이 조작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등 조작 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의혹이 제기돼 당무감사 자료 유출 파문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문성규 기자 moonsk@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