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를 실거래가로 물어야 하는 6억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가 작년 서울에서만 5만가구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3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에 따르면 2일 현재 서울지역에서 6억원을 넘는 아파트는 총 774개 평형, 11만7천157가구로 지난해 초(6만6천913가구)에 비해 5만244가구(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작년초 7.1%에 불과했던 6억원 이상 아파트의 비중은 1년새 12.4%로 높아졌다. 고가 아파트가 가장 많은 곳은 강남구로 지난해 총 2만65가구가 추가로 6억원대에 진입하면서 전체의 55.7%에 달하는 4만8천833가구가 6억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송파구 2만4천632가구(27.9%), 서초구 2만1천793가구(38.4%), 양천구 1만599가구(24.8%), 용산구 5천710가구(30.3%) 등의 순으로 고가아파트가 많은 것으로조사됐다. 반면 나머지 구들은 6억원 이상 아파트의 비율이 10% 미만이었으며 특히 강북.관악.금천.도봉.동대문.서대문.중랑.은평.성북구 등 9개구는 6억원 이상의 고가아파트가 한 가구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1년간 증가한 가구수로 보면 강남구(2만65가구), 송파구(1만666가구), 서초구(4천983가구), 양천구(6천749가구), 강동구(2천514가구), 영등포구(1천820가구), 용산구(1천77가구) 등의 순으로 증가폭이 컸다. 6억을 넘는 아파트에는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16평형(4억8천500만원->6억4천만원), 송파구 잠실주공1단지 15평형(4억9천500만원->6억8천500만원) 등 대형 뿐 아니라 10평대 소형아파트도 포함돼 있었다. 스피드뱅크는 "이번 조사에서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강남권에서 1년새 3만8천228가구가 새로 6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지난해 서울에서 6억원을 넘어선 가구수의 76.1%에 달하는 것으로 고가아파트의 강남권 집중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 hisunny@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