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들사이에 재통합 또는 연합공천론이 다시 고개를 내밀고 있어 앞으로 구체적인 여론화및 총선전 실현가능 여부 등이 주목받고 있다. 재통합 또는 연합공천론은 신년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결과,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10% 초.중반대에서 2, 3위를 놓고 혼전을 거듭하고 있고, 불법대선자금 비리에도 불구, 한나라당이 1위자리를 고수하고 있어 이대로 가다간 4.15 총선에서 `은메달'과 `동메달'만 수두룩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서 비롯된다. 현재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모두 수도권 의원들은 "이대로 선거를 치르면 공멸"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어 공론화 차원에서 군불을 지피고 있다. 특히 전국민심의 측량계 역할을 하는 오는 22일의 설날 연휴 이후에도 현재 여론조사 구도를 유지한다면 양당내에서 아직까지는 소수의 목소리인 재통합 또는 연합공천론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열린우리당 정대철(鄭大哲) 의원은 1일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상기된 표정으로 설이후에도 양당 지지도가 현재와 같을 경우 "특단의 조치를 내려야한다"고 재통합을 강조했다. 정 의원은 중앙당 차원의 통합이 되지 않을 경우 양당의 지구당 경선에서 당선된 두 후보자간의 `통합타이틀 매치' 등 구체적 방법론까지 제시했다. 정 의원은 이어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후보들이 사무실을 함께 얻어 놓고 경선준비를 하면서 경선이후 `후보단일화'를 약속한 지역도 있다"며 재통합 등에 강한 집착을 보였다. 이에 앞서 김원기(金元基) 공동의장도 구랍 31일 기자간담회와 1일 단배식 행사에서 "총선후에는 합당이 됐든 정책연합이 됐든 (원내) 과반수 세력을 구성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그런 노력을 포함한 모든 것을 내가 해야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이 시점을 '총선후'라고 밝혔지만, 정치권에서 호흡이 가장 잘 맞는 인사로 알려진 정 대표와 '시간차'로 재통합론 등을 제기한 것을 두고 당내에선 '교감설'과 두 사람외 중진 등이 여론 정지작업에 들었간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게 하고 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영남권 인사들,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대표를 비롯한 일부 호남 의원들과 과거 `정통모임'의원 등이 재통합론 등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며 반대하고 있어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민주당 분당과정에서 신당창당에 적극적이었던 정동영(鄭東泳) 신기남(辛基南) 의원과 영남 친노(親盧) 인사로 분류되는 김정길(金正吉) 전 의원 등이 우리당 11일 전당대회에서 지도부에 대거입성할 경우 동력을 상실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민주당 찍으면 한나라당을 돕는 것'이라며 `한나라당 대(對) 열린우리당 '양강구도를 주장했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우리당 입당여부도 재통합에 중요한 변수로 점쳐진다. 그러나 지난 16대 대선때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鄭夢準) 후보간의 후보단일화에서 봤던 것처럼 총선의 `시계초침'이 `D-데이'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도 `금메달'이 가시권에 들어오지 않을 경우 재통합과 연합공천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