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가결한 데 대해 농민단체가 국회본회의 비준을 저지하기 위해 오는 29일 여의도 국회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갖는다. 농민단체 9개로 구성된 전국농민연대는 29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농민 1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한.칠레 FTA 국회비준 저지와 생존권 확보를 주장하며30일까지 철야 집회를 갖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전국농민연대 관계자는 "어제 상임위 가결은 농업을 포기하려는 현 정부의 의도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상임위는 최소한의 민주적 절차도 생략하고 기습 처리해 농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비난했다. 전국농민연대는 또 내년 4월 총선시 상임위에서 찬성표를 던진 국회의원 12명에대한 낙선운동을 적극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전농 충북도연맹도 청원, 괴산, 진천군에서 대규모 농기계 반납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충북도연맹은 성명에서 "민족의 식량주권과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대규모농기계 반납 투쟁을 벌일 계획"이라면서 "국회 비준에 찬성하는 의원들을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전농 전북도연맹과 한국농업경영인 전북연합회는 26일 FTA 국회비준을 반대하며 열린우리당 전북도지부와 정읍, 고창, 익산 등 6개 시.군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이들 단체는 "국회가 오는 29일 FTA 비준동의안을 신속히 처리하려는 것은 한국농업을 포기하려는 것"이라며 "대응전략을 완비한 뒤 비준해도 늦지 않다는 농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줄 것"을 요구했다. (서울.청주.정읍=연합뉴스) 박희창 윤우용 강훈상 기자 changhip@yna.co.kr ywy@yna.co.kr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