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하우스는 방송 및 CF촬영장.' 서울 여의도 통일주차장 부지는 아파트 모델하우스촌으로 불릴 정도로 많은 모델하우스들이 모여 있다. 이곳의 모델하우스는 '아파트 분양을 위한 견본주택'이라는 본래의 역할 외에도 방송 및 광고(CF)의 촬영장소로 애용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3개 공중파 방송국과 인접해 있는 데다 모델하우스의 내부가 화려하게 꾸며져 있어 촬영장소로 제격이기 때문이다. 방송국 입장에서는 비용을 들여가면서까지 별도의 촬영장소를 설치하지 않아도 되는 이점이 있는 반면 업체는 모델하우스를 알리는 간접효과를 얻고 있다. 벽산아파트 모델하우스의 경우 최근 TV드라마 '귀여운 여인'과 '요조숙녀'의 세트장으로 등장한데 이어 주방용기인 테팔과 국세청의 CF촬영장으로도 이용됐다. 이 회사 함종오 과장은 "저녁 시간대에 촬영 협조를 한다"며 "간접적인 광고효과를 얻는게 부수익"이라고 말했다. 벽산아파트 외에도 서너개의 모델하우스가 여러 편의 CF 및 드라마 촬영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촬영장소로 모델하우스가 선호되는 이유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20대 신세대들이 좋아하는 모던한 주거시설과 단란한 가족의 보금자리로 손색이 없는 고급스런 분위기의 내부시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모델하우스는 촬영이 밤샘작업으로 이뤄지는 데다 관리문제 등의 어려움이 있어 때로는 방송사의 협조요청에 난색을 표하기도 한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