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위협으로 프랑스 파리와 미국 로스앤젤레스 사이를 운항할 예정이던 에어프랑스 여객기 6편이 취소되는 등 연말연시를 앞두고 세계적으로 테러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파리~LA노선 취소=프랑스 총리실은 "파리 주재 미국 대사관의 요청을 받아들여 24∼25일 이틀간 파리∼로스앤젤레스 에어프랑스 항공편의 비행취소를 명령했다"고 24일 밝혔다. 총리실 대변인은 "미 당국으로부터 튀니지인으로 추정되는 2∼3명의 수상한 인물이 비행기 탑승을 시도하고 있다는 통보를 받은 후 비행편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LA 시 당국도 미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가 테러위협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자세한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다. LA공항은 현재 테러 첩보가 잇따라 접수되면서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짐 한 LA시장은 내년 1월4일까지 승객들이 공항 건물에 승용차를 대고 승하차하는 행위를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도 테러공격에 대비,주요 시설에 긴급 경계령을 내렸다. ◆테러비상에 걸린 전세계=유럽 각국도 파생 테러위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스페인 경찰은 바스크 분리운동단체가 마드리드행 열차에 폭탄테러를 계획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용의자 2명을 체포했다. 영국은 런던 시내에 수천명의 경찰을 배치했으며 독일도 미국 관련 시설에 경비 요원을 증강했다. AP통신은 북미항공사령부(NORAD) 관계자의 말을 인용,"미국과 캐나다 양국 전투기들이 초계 비행 횟수를 계속 늘리고 있다"며 "미 당국은 알카에다가 다른 나라에서 비행기를 납치해 뉴욕 워싱턴 라스베이거스 등 대도시에서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테러사태 악화=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는 또 다시 대규모 폭탄 테러공격이 발생했다. CNN방송은 "이라크 내 저항세력이 성탄전야인 24일 오후 8시 바그다드 시내 동쪽에 위치한 이슈타르 쉐라톤 호텔에 60mm 박격포 공격을 해왔으나 명중하지 못해 사상자는 없었다"고 전했다. 쉐라톤 호텔은 외국기업 관계자들과 서방 취재진들이 많이 묵고 있는 곳이다. 이밖에 사마라와 아르빌 등지에서 차량폭탄 테러 등이 이어지면서 성탄전야 하루에만 미군 병사 3명을 포함해 1백1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