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무역주의와 철광석 등 원료가격의 상승, 환경부담 증가 등 세계 철강업계는 전에 없는 시련에 처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업계 스스로 촉구하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보지만,가장 중요한 것은 온리원 상품을 만들어 파는 것이다. 독자적인 상품개발,기술 개발에 매진해야 한다. 이를 위한 경영상의 노력이 중요하다." JFE스틸의 모토이기도 한 '온리원 넘버원' 제품의 비중은 현재 12%선으로,통합전 6~7% 수준의 두배나 된다. 그만큼 스도 사장이 자신의 경영철학을 강하게 밀어붙인 결과다. '온리원 넘버원 상품을 개발해 고객의 인정을 받게 되고,그것이 쌓이면 바로 실적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평범한 생각이지만,인정받는 기회를 늘려 실적향상을 가속화한다는 게 독특하다. 그는 철광석 등 가격 상승에 대한 해법도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기 때문에 장기 투자로 풀어나간다는 구상이다. "제철회사가 광산권까지 확보해놓기란 어려운 일이다. 다만 광산업체가 광산개발을 위한 은행대출을 받을 때 원료의 장기구매계약을 보증한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개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JFE스틸은 이를 위해 2005년까지의 해외투자금액 3백억엔 가운데 원료개발에만 50억엔을 투자할 계획이다. NKK와 가와사키제철의 이질적인 양사 통합에 따른 문제점에 대해서도 스도 사장은 낙관적이다. "서로 상대의 장점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기 때문에 순조롭게 융합돼가고 있다. 영업과 기술개발 방식이 다르지만 새로운 JFE스타일을 만들어낸다는 기분으로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JFE스틸과 제휴관계에 있는 한국 중국 태국 말레이시아 등 해외업체들과의 관계에서도 이 점은 그대로 통용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서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와 윈-윈관계로 일을 해나간다는 것이 기본이다." 그가 철강경영은 장기적인 토대로 생각하지 않으면 안되는 사업임을 강조하는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20년전 일본 철강업체들이 앞다퉈 미국에 진출했지만 이같은 기본인식을 공유할 수 없었기 때문에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스도 사장은 최근 중국 광저우강철그룹과 연간 40만t 합작생산을 성공으로 이끈 데 이어 현안인 독일 티센그룹과의 제휴도 자신하는 모습이다. "현재 기술과 노하우 등의 합작범위를 협의중이다. 조만간 자동차업체들을 대상으로 강판 합작에 대한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최근의 엔화강세에 따른 수출전망도 긍정적이다. "2004년 경영계획은 1달러=1백엔을 기반으로 짜고 있다. 이 정도 엔고에서도 매출대비 수익률을 10% 이상으로 가져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온리원 넘버원 제품의 비중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