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와 현대하이스코 등 국내 철강사들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 자동차용 강판시장에서 세계 1, 2위의 철강회사들과 사활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세계 최대의 철강 수요처인 중국 시장을 선점해야 향후 경쟁에서 살아남을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며, 특히 철강업체들은 동종업계의 라이벌과 합작하는 `적과의 동침' 전략을 통해 공동 마케팅에 나서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2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세계 철강생산량 1위를 달리고 있는 아르셀로사와 2위인 신일본제철은 지난 23일 중국 바오산강철과 공동으로 중국 상하이(上海)에 자동차용 강판을 제조.판매하는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내용의 합작계약을 체결했다. 총 65억위앤(미화 7억8천500만달러)을 투자해 바오산이 50%, 신일본제철 38%,아르셀로 12%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게 될 합작회사는 연 180만t의 냉연강판과 용융아연도금강판 등 자동차용 냉연강판을 주로 제조.판매할 예정이다. 바오산강철은 이미 지난 7월 의향서 체결이후 설비 건설에 착수한 상태이며 중앙정부의 설립허가를 받은 후 오는 2005년 2.4분기부터는 가동을 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향후 급성장이 예상되는 중국의 자동차용 강판 시장을 선점, 증가하고 있는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생산량 세계 4위인 포스코도 현대하이스코[010520]와 중국 현지공장에 대한 교체 투자를 통해 자동차용 강판 생산을 위한 협력을 추진중이어서 바오산 합작사와 경쟁이 예상된다. 포스코는 현대하이스코가 최근 베이징(北京)에 완공한 코일센터에 포스코가 지분 투자를 하고, 대신 현대하이스코는 포스코가 상하이(上海) 인근 쑤저우(蘇州)에건설중인 프로세싱센터에 투자하는 교체 투자를 추진중이다. 이는 베이징과 상하이에 각각 진출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생산공장에 자동차용 강판을 원활하게 공급하는 것은 물론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철강산업에 공동으로 대처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포스코는 또 지난 11월 중국내 지주회사인 `포스코-차이나'를 설립하고 중국시장의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수요가 좋기 때문에 세계 유수의 철강업체들이큰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이들 외에도 상당수의 철강사들이 중국에 본격 진출할채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