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대 러시아 국가두마(하원)가 오는 29일개원한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22일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크렘린궁(宮)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오늘 차기 국가두마 개원을 알리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면서 "제4대 국가두마의 첫 회의는 2003년12월29일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단합당과 자유민주당(LDPR), 조국당 등 푸틴 대통령을 지지하는 친(親) 크렘린계 정당들은 지난 7일 치러진 국가두마 선거에서 전체 의석 450석의 3분의 2 이상을차지하는 압승을 거뒀다. 반면 전통 야당인 공산당은 제2당 명맥을 유지했으나 당세가 현격히 축소됐으며,야블로코당과 우파연합(SPS) 등 자유주의계 정당들은 교섭단체 구성에 실패해 사실상 해체 위기에 몰렸다. 차기 국가두마를 친크렘린계 정당들이 완전 장악함에 따라 향후 푸틴 대통령 행정부의 정치, 경제, 사회, 군사 분야 개혁이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