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의 암살기도에 사용된 폭탄은 250㎏의 폭약이 내장될 정도로 대형이었으며, 상당한 전문가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미국 뉴스전문채널 CNN 인터넷판이 17일 보도했다. 관리들은 16일 폭탄은 무샤라프 대통령 일행이 통과한 다리 밑 5곳에 설치됐으며, 2초 늦게 폭발했다고 밝혔고, 군사 전문가 탈라트 마수드는 "폭탄은 매우 정교했으며, 배후가 누구든 무샤라프를 겨냥한게 틀림없다"면서 "경고 신호"라고 말했다. 셰이크 라시드 아흐메드 정보부장관은 폭탄은 과거 파키스탄에서는 찾아볼 수없을 정도로 "상당한 전문가"의 소행이라고 말했고, 파키스탄 보안군은 암살시도 이후 비상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14일 라발핀디의 다리를 통과한뒤 1분도 안되어 폭발이 발생해 간신히 위기를 모면했으며, 자신도 폭발소리를 들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번 사건과 관련, 공식적으로 체포된 인사는 없으며, 다만 폭발사고가 발생한다리에서 근무중이던 경찰 3명 등 많은 사람들이 심문을 받고 있다. 정부는 성명을 통해 `9.11 테러이후의 시나리오'에 따라 고위 인사들에 대한 경호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하라는 지시가 내무부에 내려졌다면서 "파키스탄은 테러와의전쟁에서 후퇴하지 않을 것이며, 테러행위와 관련된 개인이나 단체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무샤라프는 폭발사고 발생직후 이번 사건이 이슬람 무장그룹의 소행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9.11 테러이후 미국이 테러조직 알 카에다 및 탈레반 세력과의 전쟁에나서자 미국을 지지하면서 이슬람 무장그룹을 비난한 바 있다. 무샤라프는 파키스탄과 히말라야 분쟁지역인 카슈미르지역에서 활동중인 일부무장단체와 종교적 분리주의 세력을 활동을 금지했고, 지난달에는 활동이 금지된 6개 무장그룹이 이름을 바꿔 활동을 계속, 미국으로부터 불만이 제기되자 이 단체들을 불법화했다. 3개의 이슬람 무장단체들은 지난 1999년 쿠데타로 집권한 무샤라프를 겨냥해 일어난 두건의 암살사건중 지난해 4월 발생한 차량폭탄 미수사건과 관련해 유죄선고를받았다. 무샤라프는 14일 "우리나라의 최대 위협은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 있다"면서 "모든 역량을 다해 이들과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