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 죽전택지지구에서 벌어지는 LG건설과 대덕건설의 주상복합아파트 분양전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정된 수요자를 겨냥,브랜드로 밀어붙이려는 LG와 상품성으로 이를 넘어서려는 대덕간의 '제로섬 게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두 아파트는 죽전택지지구 안에서 차로 10∼20분 거리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을 정도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여기에 주변 동백택지지구 분양까지 마무리된 상황에서 용인지역의 한정된 실수요자층을 놓고 경쟁해야 하는 처지다. 그러나 두 업체가 내놓은 상품은 여러 측면에서 대조적이다. 우선 브랜드에서는 단연 LG가 앞선다. LG건설은 올 하반기 분양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되는 가운데서도 'LG자이'브랜드를 앞세워 경기도 양주 및 용인 수지 등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반면 대덕건설은 이번에 아파트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누리에뜰'브랜드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수요자 인지도 측면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분양가나 입지여건 등 상품성 측면에서는 대덕건설이 LG보다 낫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우선 분양가에서 대덕이 상당한 장점을 갖고 있다. 대덕건설은 당초 평당 7백90만원선으로 책정하려던 분양가를 7백60만원대까지 끌어내렸다. 이는 죽전지구에서 마지막으로 일반분양에 나섰던 동원로얄듀크 아파트(평당 8백40만원)보다 10%가량 저렴한 것이다. 하지만 LG는 주력 평형의 경우 평당 8백60만원대에,대형 평형은 9백40만원 선에 분양가를 책정하는 등 1년도 채 안돼 분양가를 또 한단계 상승시켰다. 입지여건도 대덕이 LG를 앞선다는 평가다. 대덕의 경우 죽전지구 입구에 위치해 분당신도시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분당선 연장선 죽전역 역세권이어서 역세권 프리미엄도 누릴 수 있다. LG는 택지지구 끝자락에 위치해 분당 접근성도 떨어지는 데다 현재까지는 인접한 곳에 역사(驛舍) 건립 계획도 마련돼 있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분양전은 '브랜드파워와 상품성의 대결'로 요약된다"며 "결과가 LG의 패배로 끝난다면 브랜드만 믿고 고분양가 전략을 고집해온 대형 건설업체의 전략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