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세대 이동통신인 IMT-2000(W-CDMA)이 오는 29일 첫 선을 보인다. 그러나 시스템이 안정화되지 못해 현재 이동통신업체들이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CDMA 1x EV-DO)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단말기가 크고 불편한데다 이용요금은 상대적으로 비싸 조기에 서비스가 활성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F는 최근 정보통신부에 오는 29일부터 W-CDMA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통보했다. 이에따라 KTF는 서울과 과천 안양 군포 의왕 성남 수지 광명 부천 등 8개 도시에서,SK텔레콤은 송파 서초 강남구를 중심으로 한 서울지역에서 각각 서비스를 실시한다. W-CDMA는 2.0GHz대의 광대역 주파수를 사용해 최대 10Mbps의 속도로 음성,영상,데이터통신이 가능한 서비스다. 한 기지국 내에서 20여명이 동시에 화상전화를 사용할 수 있으며,통화하면서 데이터를 주고 받는 멀티콜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SK텔레콤과 KTF가 사업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초기투자를 줄인데다 시스템 안정화 수준이 미흡해 현재 서비스 중인 CDMA 1x EV-DO보다 기능이 떨어진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먼저 데이터 전송속도가 최대 3백84Kbps로 현행 서비스의 1Mbps보다 느리다. 최대 장점으로 꼽히고 있는 영상전화도 통화자가 움직일 경우 화면이 일그러지고 통화끊김현상이 생기고 있다. KTF와 SK텔레콤은 안정적인 통화품질을 제공하는데는 턱없이 부족한 3백∼4백개의 기지국만 설치했다. 요금도 훨씬 비싸다. KTF는 음성통화와 데이터서비스는 현재의 요금수준을 그대로 적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화상전화는 10초당 2백원으로 음성통화의 10배가 넘는다. SK텔레콤은 이보다 조금 더 비싼 요금을 책정할 것으로 보인다. 단말기도 통화대기시간이 짧고 통화지속시 배터리 소모량이 많아 1시간밖에 쓸 수 없어 문제다. 단말기 가격은 정부의 단말기보조금 지급허용으로 소비자가는 40만∼50만원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김치동 정보통신부 이용제도 과장은 "초기 서비스의 확산을 위해 소비자들이 일반 휴대폰 가격과 비슷한 수준에서 W-CDMA 단말기를 구입할 수 있도록 보조금 지급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