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체포 후 이라크 재건 노력에 대한 국제 사회의 보다 진전된 협력을 기대하고있다고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이 17일 밝혔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이날 NBC 방송과의 회견에서 "지금 우리와 다소 다른 의견을보이고 있는 프랑스와 독일, 일부 국가들은 사담 후세인 체포 이후 상황 개선을 위한 기회를 포착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후세인 전 대통령 체포 이후 프랑스와 독일 등 이른바 '반전국가들'이 이라크 전쟁에 대한 반대 입장을 수정하고 미국 주도의 이라크 재건 노력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이 이라크 부채 탕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유럽을 방문한 것과 관련해 "그가 확실한 이득을 수확할 수 있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1천200억달러에 달하는 이라크 부채 탕감 문제에 대한 반전국가들의 협조를 입장 변화에 대한 첫 증거로 고려하고 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도 이날 후세인 전 대통령 체포 소식을 환영한다면서도 '테러와의 전쟁'은 단지 한 개인을 검거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는 말로 국제 사회의 대테러 전쟁에 대한 협력을 당부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군인들의 성과에 대해 감사하지만 전세계에서 테러와의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는 기본적인 사실을 묵과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담 후세인검거는 분명 중요한 사항이나 테러와의 전쟁은 단지 한 개인이나 한 국가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호시야르 지바리 이라크 외무장관도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행한 연설에서 후세인 전 대통령을 축출한 이라크 전쟁을 옹호한 뒤 "유엔헌장에 규정된 안전과 자유, 권리 확보를 위해 언쟁을 잠시 보류하라"며 국제 사회의 일치된 협력을 촉구했다. 한편 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은 이날 이라크 주둔 미군 위로차 방문한 바그다드 국제공항에서 미군의 이라크 주둔 기간과 관련, 이라크의 안정 회복 속도와 자국 군대 확보에 달렸다"며 "현재 바라보는 시점은 향후 2년 정도"라고 말했다. (워싱턴.뉴욕.바그다드 AP.AFP.dpa=연합뉴스)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