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이 LG카드와 LG투자증권의 경영권을 LG카드에 1조원을 신규로 투입하는 투자자에게 일괄 타결 방식으로 함께 넘기는 방안을 추진함에 따라 매각 협상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등 8개 채권은행단은 LG카드의 매각을 원활하게추진하기 위해 LG카드에 1조원을 신규로 투입하는 투자자에게 LG카드의 경영권과 함께 LG증권의 대주주 관련 지분 21.2%를 모두 넘기는 방식으로 LG카드와 LG증권의 동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LG카드와 LG증권을 공동인수해 우리은행은 LG증권, 하나은행은 LG카드를 각각 나눠 갖는 방안이 유력시되고있다. 우리은행의 지주회사인 우리금융지주는 그동안 비은행 부문 강화 차원에서 증권사 인수에 관심을 표명해 왔고 하나은행도 카드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 등을 추진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채권단은 LG카드의 신규 투자자가 LG증권의 대주주 관련 지분 가운데 개인 대주주 지분은 무상으로 양도받고 법인 대주주 지분은 매수청구권을 부여한 후 사들임으로써 LG카드와 LG증권의 경영권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따라서 신규 투자자는 1조원 이외에도 법인 대주주가 매수청구권을 경우의 주식매입 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LG증권의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은 모두 21.2%로 구본무 LG그룹 회장을 비롯한 개인 대주주 지분이 4.4%이고 나머지는 LG전자 8.3%, LG건설 4.4%, LG상사 4.1%로 나뉘어 있다. LG카드의 총 발행주식이 오는 23일 납입 완료되는 유상증자 물량을 포함해 1억5천600만주인 점을 감안하면 LG카드의 신규 투자자는 액면가 5천원짜리 주식 2억주를보유하게 돼 지분율 56.18% 확보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또 채권단이 LG카드에 대해 1조원을 출자전환한 뒤 감자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신규 투자자의 LG카드 지분율은 더 높아질 수도 있다는 계산도 가능하다. 채권단의 고위 관계자는 "LG카드와 LG증권의 경영권을 한꺼번에 확보할 수 있는매각 방안이기 때문에 매력을 느끼는 은행들이 있다"고 전하고 "다만 현재 시중은행의 자금 여력으로 미뤄 1개 은행이 1조원을 모두 투자하기는 쉽지 않아 우리은행과하나은행 등이 참여하는 컨소시엄 형태가 가장 유력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로서는 LG카드와 LG증권의 동시 매각이 가장 현실적이 방안이 될수 있다"고 전제하고 "실사 결과가 나오면 매각 문제가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