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이승엽(27)이 16일 지바 마쿠하리뉴요타니호텔에서 일본 프로야구 롯데 마린스 공식 입단식을 갖고 일본 프로야구에발을 디뎠다. 이승엽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제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 시작하는 만큼 한국의최고 타자라는 생각은 버리고 9년전 갓 프로야구 선수가 됐을 때처럼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내년 시즌 목표에 대해 "홈런 30개에 타율 2할9푼이 목표"라며 "이제롯데 선수가 됐으니 한국에서 했던 플레이를 잊고 롯데 선수라는 것을 항상 마음에심어두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승엽은 "롯데가 지난 30년간 우승을 못했던 것으로 듣고 있다"며 "크게는 보탬이 되지 못할지는 모르나, 내가 플레이하는 동안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싶다"고포부를 밝혔다. 또 이승엽은 "내가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은 야구장에서 좋은 플레이를 펼치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부상없는 시즌을 보내고 싶고, 모든야구팬과 한국팬들에게 실망시켜드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입단식에 배석한 가와기타 도모카즈 롯데 구단 대표는 "이승엽 선수는 일본에왔던 한국의 선수들 가운데 가장 실력있고 인기를 겸비한 선수로, 팀에 크게 기여할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홈런 30개, 타율 2할9푼, 타점 100점을 기대하고 있다고말했다. 가와기타 대표는 그러나 이승엽 선수와 맺은 구체적인 입단 계약에 대해서는 "일본의 관례상 계약조건을 설명하지는 않는다"며 "여러분들이 상상할 수 있는 수준에서 계약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가와기타 대표는 계약 종료 후 이승엽의 메이저리그 진출 협력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2년간 활약하면 자동적으로 메이저리그의 문은 열릴 것"이라며 "롯데에서 온힘을 다해 뛰어주길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바비 밸런타인 신임 감독은 축하 메시지를 통해 "이승엽을 팀의 일원으로 맞이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이승엽이 타선에 들어와서 우리 팀은 강해질 것"이라고반겼다. 이날 행사장에는 한국과 일본의 취재진 100여명이 모여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앞서 이승엽은 이날 일본 도착 후 롯데 홈구장인 지바 마린스 스타디움에 들러락카룸을 배정받고, 유니폼 사이즈를 쟀다. 유니폼 등번호는 삼성시절부터 사용하던36번으로 확정됐다. 한편 김풍성 민단 검찰위원장은 "지바현에 거주하는 1만2천명의 한국인들이 이승엽 선수의 롯데 입단에 들떠있다"며 "민단차원에서 단체응원을 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지바=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