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은 북핵 6자회담의 연내 개최가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해 이를 포기하고 대신 아무런 전제조건없이 새해초 가급적 빠른 시기에 6자회담이 개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미국 국부부 당국자가 15일 밝혔다. 특히 중국은 6자회담의 조기 성사를 위해 미국측이 보다 신축적으로 회담에 응해줄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무부의 러처드 바우처 대변인은 이날 국무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핵문제를 언급하고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외교노력을 기울여온 중국측이 당초 예정한대로 이번주에 6자회담을 재개하기 어렵게 됐다고 통고해 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14일 중국의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장과 전화통화를 하고 북핵 6자회담 진전상황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6자회담을 이번 주에 개최하기는 물리적으로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우리는 이제 6자회담이 내년에 가급적 빠른 시기에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바우처 대변인은 내년초라는 시점이 1월 또는 1월 중순이나 2월 중 어느 시점을 얘기하는 것이냐는 물음에 "우리는 내년 가급적 빠른 시기에 회담에 나설 준비가 돼있다"면서 "우리는 지금까지 구체적인 날짜를 정하는 문제는 중국측에 일임해왔다"고 말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미국측이 요구하는 북핵 폐기와 북한측이 촉구하는 대북 안보보장안의 선후 또는 동시이행 문제에 대해 미국측이 좀 더 신축적으로 나설 용의가 없느냐는 질문에 "미국은 사전에 그리고 공개성명을 통한 공개적 방식으로 협상하기를 바라지 않는다"며 이 문제들을 어떻게 조율할 지는 회담을 통해 논의를 시작하기를 바란다고 답변했다. 한편 중국측은 지난 주 미국 주도로 한국과 일본 등 3나라가 조율한 6자회담 공동성명 초안을 북한측에 전달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이날 미국이 "지연전술"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제의를 일축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