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잇따른 정부의 부동산시장 대책의 영향으로내년도 부동산 시장은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10.29 대책 발표 이후 아파트 시장은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거래가 위축되는 등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으며 이같은 하락세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것이부동산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정부의 고강도 대책에 따라 투기 수요가 줄고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전반적인 안정세 속에서도 입지, 개발호재 등에 따른 차별화 현상은 가속화될것으로 보인다. ◆ 주택시장 = 내년도 주택시장은 다주택자 세금 중과, 분양권 전매금지 등 정부정책의 영향으로 투자수요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재건축아파트의 경우 후분양제 적용 및 조합원지분의 전매금지 조치 등으로 재건축 사업초기 단계 아파트 가격 하락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사업추진도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권 시장도 전매금지 조치 등의 영향으로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됨에 따라 프리미엄이 하락할 것으로 보이며, 미분양.미계약이 계속 증가하면서 업체들의 분양가인하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전반적인 안정세 속에서도 강북 뉴타운, 신도시, 행정수도 이전후보지 등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은 가격이 상승하는 등 차별화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아파트 가격이 내년 상반기에 2.9%의 소폭 상승세를 나타내다가 하반기에 3.9% 하락해 결국 연간 기준으로 1.2%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약세를 보였던 전세시장은 올해 역대 최대규모의 재건축 사업승인이 이뤄진데다일반적으로 짝수 해에는 임대차 재계약이 많기 때문에 수요가 급증하면서 연간 3%의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닥터아파트는 주택 수요 감소 속에서도 학군, 재산가치, 편의시설 등에 따라 오르는 곳만 오르는 차별화 현상이 진행되면서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3.9%, 서울은 3.7%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세시장의 경우 전국적으로 1.5%, 서울은 1.2%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 오피스텔.오피스빌딩 시장 = 오피스텔은 지속된 공급과잉으로 물량이 적체되면서 임대수익과 매매가가 모두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부동산 114는 "작년과 올해 오피스텔 입주물량과 공급물량이 많았으며 내년에도입주물량이 대폭 늘어난다"며 "내년에는 오피스텔 임대수익을 내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매매가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게다가 현재 규제개혁위원회가 마련중인 오피스텔 건축 규제안이 현실화되면 그동안 상대적으로 인기를 누렸던 주거용 오피스텔 공급이 사실상 불가능해 지면서 오피스텔 시장이 급속히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피스 시장은 거래는 활성화되겠지만, 임대료 약세와 세제 개편 등으로 가격상승은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알투코리아부동산투자자문은 "외국자본의 회수시기 도래, 국내 연기금의 구매력확대, 리츠 활성화 및 자산운용업법상 부동산 펀드의 출현 등으로 내년 오피스빌딩의 거래는 더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임대료의 약세, 부동산 안정화 대책에 따른 각종 세제 개편 등이 오피스거래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가격상승에 장애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토지 및 상가 = 정부의 잇따른 규제조치로 아파트 등 주택시장에 대한 투자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토지나 상가에 시중부동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부동산 114는 "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시장을 맴돌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대체투자상품이 뚜렷하게 부각되지 못하고 있어 토지로 관심이 이전될 수 있다"면서 "그러나 토지는 주거용 시장과 거래 특성이 달라 호재가부각될 때 반짝하는 거래 특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건산연은 내년 토지 매매가격은 2∼3%의 상승률로 안정세를 보이겠지만 개발 예정지역은 높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상가의 경우 내년부터 선시공 후분양제가 실시되면서 공급물량이 대폭 축소될것으로 전망된다. 상가114 유영상 소장은 "선시공 후분양제에 따라 상가 중에서도 특히 쇼핑몰은막대한 토지 매입 비용과 건축 비용 때문에 공급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고밝혔다. 유 소장은 "하지만 아파트 단지내 상가는 입주직전 분양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 hisunny@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