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뉴욕증시는 나스닥 종목들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집중돼 주요 지수가 이틀 연속 하락했으나 낙폭은 크지 않았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3.67 포인트(0.19%) 내린 1,904.65로 마감돼 주요 지수 가운데 가장 하락폭이 컸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56포인트 (0.02%) 하락한 9,912.86으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13포인트 (0.11%) 빠진 1,059.05로 각각 장을 마쳤다. 별다른 새 재료가 없는 가운데 매수세보다는 연말을 맞아 그간의 이익을 실현하려는 매도세가 우세했고 금리 재인상의 정지작업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는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이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나스닥 지수가 2,000 포인트를 일시 돌파한 후 내리막길을 걸은 데 이어 다우존스 지수가 10,000 포인트를 잠깐 넘어선 후 하락세로 돌아선 점도 투자자들을 실망시킨 요인이 됐다. 나스닥 지수는 장중 1,900포인트가 무너지기도 했으나 막판에 낙폭을 크게 줄이는 데 성공했다. 통신장비 업체 루슨트 테크놀로지스는 수주잔량이 16% 늘었다고 밝혔으나 올들어 이 주식 가격이 두배 이상으로 급등한 데 경계감을 갖고 있던 투자자들이 이 소식을 매도기회로 활용하면서 주가가 4.4%나 빠졌다. 전날 수익악화 공시로 급락세를 보였던 금융업체 워싱턴 뮤추얼은 이날도 3.5%하락했다. 반면에 직원 조기퇴직 프로그램에 필요한 충당금 37억달러를 이번 분기와 다음분기에 충당하겠다고 밝힌 통신업체 버라이전 커뮤니케이션스는 이 계획이 장기적으로 적절한 조치로 받아들여지면서 2.4% 올랐다. 모건 스탠리가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한 벨 사우스는 0.9% 내린 반면 데이터 스토리지 장비업체 EMC는 골드만 삭스의 투자의견 상향에 힘입어 0.9% 상승했다. 거래는 매우 활발해 나스닥이 19억주, 거래소가 14억주를 각각 넘는 거래량을기록했다. 상승종목과 하락종목 비율은 나스닥이 32 대 62, 거래소가 36 대 58로 두시장 모두 하락 종목이 훨씬 많았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