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10일 창당준비위 가동 때부터 한달 보름간이나 끌어온 지도체제 논란에 마침표를 찍고 당권 레이스에 시동을 걸었다. 내년 1월11일 정식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준비할 선거관리위원회가 곧발족하는 것과 동시에 우리당은 불꽃튀는 당권경쟁 속으로 빨려들 전망이다. 우리당이 민주당 신주류를 중심으로 한나라당 탈당파와 개혁국민정당, 당밖 개혁세력인 신당연대가 합세한 `연합군'이란 점을 감안할 때 경선은 적어도 10명 이상의 후보가 출마하는 `백가쟁명'식 혼전 양상을 띨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직,간접적으로 의장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는 가장 유력한 의장후보인정동영(鄭東泳) 의원을 비롯, 장영달(張永達) 의원과 김정길(金正吉) 전 의원, 김두관(金斗官) 전 행자장관, 박명광(朴明光) 전 신당연대 대표 등 5명. 또 신계륜(申溪輪) 의원과 이미경(李美卿) 전 의원이 출마를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나라당 탈당파의 대표격인 이부영(李富榮) 의원과 개혁당 대표를 지낸 김원웅(金元雄) 의원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특히 정동영 의원과 `라이벌' 관계인 신기남(辛基南) 천정배(千正培)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김근태(金槿泰) 원내대표가 장고 끝에 어떤 결단을 내릴지도 경선구도를 뒤흔들 중대 변수로 꼽힌다. 여기에 민주당 대표를 지낸 중진그룹의 좌장인 정대철(鄭大哲) 의원과 서울시장에 뜻을 둔 이상수(李相洙) 의원은 물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정치적 동반자인이강철(李康哲) 상임중앙위원 등 당내 대통령 측근그룹의 거취도 주목된다. 상임중앙위원 5명을 선출하는 전당대회는 특히 총선을 3개월 앞두고 열린다는점에서 인지도 제고를 노리는 군소 후보들의 난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그러나 당권 레이스가 결국 정동영 의원이 선두에 나서고 4~5명의 후위그룹이근접한 차이로 추격하는 구도로 압축될 것이란 전망에 대해선 당내 이견이 없어 보인다. 다만 성향의 스펙트럼이 넓은 당내 인적 구성이 중대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점에는 대부분이 수긍하는 분위기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