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앞으로 다가온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이 이용삼(李龍三) 유용태(劉容泰) 설 훈(薛 勳) 의원의 3각 혼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이용삼 의원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유 두 의원의 양자대결에 설 의원의 막판 가세로 한차례 요동을 친 경선구도는 다시 일부 중도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용삼 일병 살리기' 바람이 불면서 이 의원의 주가가 상승하는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 이.유 두 의원의 뿌리가 신한국당 또는 한나라당 출신이란 점에서 제기됐던 `혈통' 시비에 대해 옹호론이 나오는 등 상황이 다소 복잡하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이 의원의 경우 당초 출마를 권유했던 한화갑(韓和甲) 전 대표의 계보인 설 의원이 출마를 결행한 데 분개해 경선 운동을 중단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몇몇중도파 의원들이 적극 지지에 나섰다. 김영환(金榮煥) 상임중앙위원은 10일 낮 기자간담회를 갖고 "40여명의 의원들이신당으로 옮겨갈 때 당을 지킨 사람을 `철새'라고 낙인찍는 식의 뺄셈정치는 안된다"면서 "공장 근로자로 출발해 검사와 3선 의원을 지낸 입지전적 경력을 가진 이 의원같은 인물을 발굴해 써야 한다"며 이용삼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이용삼을 위한 변명'을 게재하기도 했다. 경쟁자인 유용태 설훈 의원도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투표로 갈 경우에 대비, 이용삼 의원에 대해 경쟁적으로 옹호성 발언을 내놓았다. 유용태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이 의원에 대해 "억울한 심정을 이해한다"며 공감을 표시하고, "나 역시 민주당 창당발기인 중의 한 사람으로 참여해 6개월동안 당 지킴이를 해왔는데, 이제 와서 말도 안되는 `혈통' 시비를 거는 것은당을 분열시키는 언행"이라며 설 의원을 비판했다. 설 의원도 "일반 대중이 볼 때는 혈통 얘기를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당내에있는) 우리들이 그것을 공격하고 매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 의원과의 후보단일화가 최선이겠지만, 만약 안된다면 1차 투표에서 성적이 좋은 분에게 표를 몰아주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11일 투표에 앞서 진행될 정견발표에서는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재통합 문제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유 의원은 "통합문제는 지금 거론돼서는 절대 안된다는 것이 당론인데, 이에 배치되는 주장을 언론에 함부로 얘기하는 것은 정리돼야 한다"며 재통합론자인 설 의원을 겨냥했고, 설 의원은 "개인적으로 재통합에 찬성하지만, 원내대표가 되면 의원들이 생각을 공유하도록 신중하게 설득하고 섣불리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