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 협상이 지난 9월 합의대로 내주재개되지 못할 것이며 이에따라 당초 시한인 오는 2005년 1월1일까지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WTO는 지난 9월 멕시코 칸쿤 각료회의 합의실패 후 오는 15일까지 협상재개를위한 타협안을 마련한다는데 합의했으나 이후 진전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고 카를로스 페레즈 델 카스티요 WTO 일반이사회 의장이 9일 밝혔다. 카스티요 의장은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15일까지 (협상에) 돌아가는 것이 가능할 것 같지않다"고 말했다. 앞서 칸쿤 각료회의에선 브라질 인도 중국을 비롯한 빈국들이 미국과 유럽연합(EU)에 농업보조금 삭감을 요구하며 시장개방을 늘리기 위한 WTO의 새로운 규칙안 마련에 협조를 거부하는 등 사상 처음으로 단합된 힘을 과시했다. 카스티요 의장은 내주 협상재개 실패가 오는 2005년 1월1일로 돼있는 협상 종결시한까지 DDA 협상을 타결할 가능성마저 날려버릴 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그는 "시간이 흘러가면서 (협상종료) 시한이 지켜질 지에 대한 의문 역시 커지고 있다"며 "시한을 연장할 지 여부가 내년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다뤄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바 블룸버그=연합뉴스)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