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택시로 실수요자 모셔오기, 대장금 요리 대접, 난타 공연, 등산길서 아파트 홍보... 서울 동시분양이나 수도권 유망지구마저 미분양이 속출하자 건설업체들이 갖가지 기발한 아이디어로 실수요자들을 끌어들여 미분양을 줄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신원종합개발은 서대문구 홍은동 백련산 자락에 들어서는신원지벤스타 견본주택 개장을 앞두고 이 지역 실수요자들을 위해 모범택시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모델하우스 방문을 희망하는 서대문구 거주자가 만 40세 이상인 경우 직접 집으로 모범택시를 보내 모델하우스로 데려오고 관람후에는 다시 모범택시에 태워 집으로 돌려보내는 서비스다. 이 회사 관계자는 "구매 주도권을 가진 중장년층 실수요자들이 모델하우스를 방문하면 청약이나 계약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질 것이란 생각에 이러한 서비스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모델하우스로 실수요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각종 문화공연이나 이색 이벤트도쏟아지고 있다. 평택 칠괴동에서 아파트를 분양하는 우림건설은 모델하우스에 산타클로스가 등장해 크리스마스 카드를 나눠주고 즉석에서 가족사진을 찍어 자동차 쿠션에 인쇄해주는 이벤트를 벌일 계획이다. 대우자판건설은 대구 진천동 모델하우스에서 난타 공연을 벌였으며 의정부 용현동의 신도브래뉴 견본주택에서는 인기 사극 '대장금'에 나오는 임금님 수라상을 차려 내방객들을 대접하기도 했다. 쌍용건설은 단지내 조경에서 전통미를 강조한 '북광주 예가' 홍보를 위해 모델하우스 방문자에게 전통차를 대접하고 공예품 전시회를 벌이고 있다. 모델하우스를 박차고 나와 실수요자를 직접 찾아 나선 건설업체도 있다. 대우건설은 오는 12일부터 청약을 접수하는 양주 푸르지오의 홍보를 위해 도봉산 입구에 홍보부스를 마련해 등산객들에게 내집마련 상담을 해주고 있다. 또 양주와 서울 북부, 의정부, 동두천 등 양주 푸르지오의 실수요자들이 거주하는 수도권 북부지역의 국민은행 6개 지점에 홍보부스를 설치해 은행을 찾는 고객들에게 분양상담을 펴고 있다. 경기 화성시 태안읍에서 아파트 분양에 나서는 월드건설의 경우 대형 할인점이나 쇼핑센터 앞에서 홍보전단과 함께 장미꽃을 나눠주는 '내집마련 프로포즈'를 진행중이다. 내집마련정보사의 김영진 대표는 "분양시장의 주도권이 실수요자들에게 넘어가고 있어 이러한 행사들을 펼치는 것 같다"며 "다만 분양가 인하 등 실수요자들의 부담을 실질적으로 낮춰주려는 노력도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