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지오코리아의 윈저 광고는 감추기 기법으로 제품의 성격을 잘 알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광고 측면에서 소비자의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티저 기법을 적절하게 활용,광고의 궁극적인 목표인 소비 유도를 극대화했다는 게 일치된 평가다. 윈저 광고의 특징은 우아함과 섹시함을 적절한 선에서 융합,소비자에게 '한계를 벗어날 듯 말 듯'한 느낌을 줬다. 이같은 광고는 기존 위스키 광고에서 나타나지 않은 시도였다. 과거 위스키 광고는 고급 주류 이미지에 고정돼 엄숙함이 지배했다. 그러나 윈저 시리즈는 고품격을 유지하면서도 기존의 틀을 깨는 변화를 시도했다. 디아지오측은 변화를 바라는 소비자 욕구를 광고에 반영했다고 설명한다. 우아함과 섹시함을 강조하는 감성 마케팅으로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는 것. 첫 광고인 '비밀의 문'은 윈저의 병 모양을 딴 현관문을 설정,윈저로의 초대를 암시했다. 이어 모델 의상 중 일부를 병 모양으로 잘라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잘라낸 병 모양을 여자 모델의 다리 목 등에 새겨놓음으로써 섹시함도 은근히 표현했다. 절단된 병 모양 의상은 윈저17을 꾸준히 연상케 하는 기법임은 물론이다. 이 광고로 윈저는 소비자의 인기를 끄는 데 성공했다. 디아지오측은 "광고가 성공하면서 윈저가 회사의 대표 브랜드가 됐다"고 자평했다. 또 "슈퍼프리미엄급 위스키 중 윈저17이 가장 인기있는 제품으로 자리잡은 것도 광고 덕이 컸다"고 덧붙였다.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광고는 단순히 물건을 팔기 위한 것은 아니다"며 "위스키 광고 수준을 한단계 높이는 문화적인 목적이 있는 만큼 앞으로도 보다 높은 수준의 광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