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6.CJ)와 후도 유리(27)가 2003 우리금융-핀크스컵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에서 양국 최고 골퍼의 자존심을 겨룬다. 대회 본부가 6일 발표한 싱글스트로크매치플레이 대진표에 따르면 박세리와 후도는 7일 오전 9시44분 양팀의 9번째 주자로 나란히 출발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21승을 자랑하는 박세리는 올 시즌 평균 최저타수(70.03)로 베어트로피상까지 수상해 객관적인 기록상 우위에 있는 것이 사실. 반면 이날 박지은(24.나이키골프)에게 또다시 무릎을 꿇기는 했지만 후도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한 시즌 10승과 4년 연속 상금왕의 대기록을 수립한 독보적인 존재다. 후도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박세리를 꼭 이기겠다"며 일찌감치 '박세리 타도'를 목표로 내세운만큼 각오가 남다르다. 박세리가 대회 첫날 싱글 홀매치플레이에서 경기중 소지할 수 있는 클럽 개수(14개)를 어기는 바람에 어이없이 패한 것도 다소 마이너스 요소가 될 전망이어서 이들의 승부가 더욱 흥미로울 전망이다. 7일 대진표에서 또 눈길을 끄는 것은 '신데렐라' 안시현(19.코오롱)과 주장 구옥희(47.MU)의 가세. 첫날 패배한 한희원(25.휠라코리아), 이지희(LG화재) 대신 안시현은 이날 박세리를 꺾은 후지이 가쓰미(36)와 나란히 11번째 주자로 나서고, 구옥희는 기무라 토시미(35)와 함께 스타트를 끊는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해야죠"라고 다짐한 안시현은 이날 승리를 주도한국내파 3인방 이선화(17.CJ), 전미정(21.테일러메이드), 김주미(19.하이마트)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전미정, 이선화는 구옥희에 이어 각각 하토리 미치코(35), 요네야마 미도리(27)와 맞서고, 고우순(39.혼마)은 다카하시 미호코(26)와 함께 양팀의 5번째 주자로 나선다. 이 대회 무패행진(4승1무)을 자랑하는 장정(23)은 야마구치 히로코(28)와 이틀연속 맞대결하며, 김영(23.신세계)은 이날 나서지 않았던 스즈키 가오리(31)와 만난다. 김미현(26.KTF)과 후쿠시마 아키코(30)가 양팀의 7번 주자로 출발한 뒤에는 '매치플레이의 여왕' 박지은과 JLPGA 상금랭킹 3위 코가 미호(21)의 승부가 벌어진다. 첫날 후도를 꺾은 박지은은 이틀 연속 최상위권 선수들과 만나게 된 셈. 박세리-후도의 빅매치가 열리고나서 김주미는 오야마 시호(26)와 맞붙고, 강수연(27.아스트라)과 오모테 준코(29)는 대회 마지막을 장식한다. (제주=연합뉴스) 강건택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