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도 내년에는 경기 회복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투자 및 소비심리가 서서히 살아나면서 내년 유로존 경제는 올해(0.5%)보다 개선된 1.7∼1.9%의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며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내년 유럽연합(EU)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유로존 제조업지수는 최근 2개월째 경기확장 및 축소의 분기점인 50을 넘고 있다. 유로권 핵심 경제대국인 독일과 프랑스가 그 동안의 부진을 극복하고 올 3분기부터 플러스 성장세를 기록한 점은 특히 눈여겨볼 대목이다. 독일의 지난 9월 투자자 신뢰도는 16개월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으며, 영국의 10월 실업률도 3.0%로 1975년 6월 이후 가장 낮았다. 이런 분위기만 이어간다면 내년 유럽 경제는 성장과 더불어 고용도 호전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아직 이르다. 최근의 유로화 강세에 따른 수출 부진과 독일 및 프랑스의 재정적자 등은 반드시 극복해야할 악재로 지목되고 있다. 비즈니스위크(11월17일자)는 △개인소득세 경감 △노동시장 유연화 △상점 영업시간 제한 철폐 △공공은행 민영화 △EU 역내에서의 인수ㆍ합병 자유화 등을 경기회복을 위한 선결과제로 꼽고 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