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중국을 넘어 인도, 러시아로'. 최근 미국 시장에 대한 수출증가세가 한풀 꺾이면서 우리의 최대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외에도 인도와 러시아, 호주, 이란 등 신흥시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들 지역은 올해 40-100% 이상의 괄목할만한 수출증가율을 보이면서 차세대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3일 한국무역협회와 KOTRA에 따르면 `제2의 중국'으로 불리는 인도에 대한 수출은 올들어 지난 10월말까지 22억7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0.0% 늘어났다. 품목별로는 최대 수출품인 무선통신기기가 931.0%의 수출증가율을 기록한데 이어 선박해양구조물 및 부품(546.0%), 자동차부품(102.9%), 철강판(65.9%), 합성수지(76.8%), 석유제품(106.7%) 등 주요 품목 대부분이 폭발적인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올 상반기 우리나라의 인도시장 점유율은 4.5% 안팎으로 2000년 1.96%, 2001년 2.75%, 2002년 2.43%에 비해 크게 높아지면서 처음으로 일본(3.44%)을 추월했고 시장점유율 순위도 2000년 14위에서 5위(작년 기준)로 수직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5년전 전무했던 휴대전화 수출이 상반기 2억6천만달러로 인도수입시장에서 CDMA는 60%, GSM은 25%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세탁기 65%, 전자레인지 55%,에어컨 38%, 냉장고 33%, 컬러TV 23%, 승용차 22%, 모니터 21%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까다로운 행정절차와 기술이전 없는 투자진출 규제 등으로 그동안 부진했던 중소기업의 진출도 최근 크게 늘어 우리나라는 2002년말 현재 133건에 걸쳐 13억1천500만달러를 인도에 투자해 제5위 투자국으로 올라섰다. 러시아 수출도 올들어 11월 현재 13억7천만달러로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48.3%성장했으며, 특히 자동차(154.8%), 무선통신기기(146.0%), 자동차부품(118.3%) 등이높은 수출증가율을 보였다. 호주 수출도 같은기간 43.7%의 증가율을 보이며 29억2천만달러로 집계됐다. 무 선통신기기(62.3%), 영상기기(71.0%), 유선통신기기(144.8%) 등이 주요 수출증가 품목으로 나타났으며 선박해양구조물 및 부품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며 수출 1위품목에 올랐다. 이란에 대한 수출도 선박 및 부품(30.5%), 철강판(322%), 냉장고(205.3%) 등을중심으로 호조를 보이면서 10월말까지 수출액이 14억5천만달러로 41.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시장규모가 큰 인도와 러시아에 대한 수출이 무선통신기기와 선박, 자동차를 중심으로 최근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경제가 살아나고 있는 이란과 호주에 대한 수출도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