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12.1∼12.5) 증시는 뚜렷한 모멘텀을 찾지 못한 채 소폭 조정을 받게 될 전망이다. 외국인과 개인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지 않는 가운데 프로그램 매물 부담까지 겹쳐 수급상황이 썩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에 발표된 국내외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해석되고 미국 증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만큼 하락폭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코스닥시장은 프로그램 매물 부담과 LG카드 관련 리스크가 거래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완만한 상승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거래소 이번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에 비해 25.40 포인트 상승한 796.18로 마감했다. 대선자금 수사와 `LG카드 사태'로 대변되는 유동성 위기 등 증시 압박요인이 해소되면서 지난주의 폭락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하지만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국내외적인 요인이 마땅치 않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내주에는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번주 주가 상승요인인 ▲11월초 이후의 단기 급락에 대한 반발심리 ▲프로그램 매수세 등도 향후 장세를 이끌 근본적 동인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주가를 상승시킬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매수강도도 약해졌고 프로그램 잔고도 사상최고치인 1조6천억원을 넘어서 주가상승에 부담"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의 3.4분기 경제성장률이 지나치게 높아 더이상의 상승 모멘텀이 되기는 쉽지 않다"면서 "카드채 문제가 고비를 넘어섰지만 내주에는 조정국면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주 상승동인인 프로그램 매수와 외국인 매매동향도 내주엔 호재가 될 수 없다는 전망도 있다. 교보증권 임송학 이사는 "외국인의 아시아 증시에 대한 비중 축소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 이사는 "11월 하순부터 강화된 프로그램 매수는 인덱스펀드들이 12월말 배당을 앞두고 선물을 현물로 교체하는 작업으로 추정되는데 이 역시 이번주가 고비"라며 더이상의 무게를 싣지 않았다. 개인의 매매동향 역시 증시에 부담이다. 대우증권 한요섭 연구원은 "개인들이 11월 마지막주에 무려 3천억원 정도 차익실현에 나섰다"면서 "이런 현상은 내주에도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11월 하순들어 나타난 주가 급락 현상이 재현되지는 않을 것이란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한요섭 연구원은 "11월에 나타난 돌발악재들이 시장을 재차 압박할 가능성도 있으나 각 사안들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어 주가가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도 "해외시장의 강세가 지속돼 나스닥지수가 2천선을 돌파할 경우 국내증시의 반등도 예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내주 지수가 800선을 전후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송학 이사는 "지수의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760∼820선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며 "연중 고점(813.11, 11월13일)을 돌파할 경우 차익매물이 나오게 된다"면서 등락의 반복을 예상했다. 하지만 한요섭 연구원은 "조정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수출관련주인 화학, 철강,조선, 기계, 자동차, 해운, 항공 업종과 내수주인 유통업종을 중심으로 한 매매전략이 바람직하다"고 권했다. ◆ 코스닥 주말에 1%이상 반등해 이번 주 전체적으로 0.37% 오른 코스닥시장은 다음주에도기본적으로 상승기조는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증시의 흐름이 나쁘지 않고 내년의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 국내 산업활동동향 등의 거시지표가 당분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는데다 거래소에비해 프로그램 매물 등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이다. 다만 코스닥시장 내부에서 자체적인 상승모멘텀을 찾기가 힘든 만큼 상승폭이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각종 국내외 경제지표와 내년 전망이 긍정적인 상황이므로 이번주말의 반등세가 다음주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이어 "코스닥의 경우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는 만큼 수급상황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다음주 코스닥 지수의 등락 범위를 20일 이동평균선과 60일 이동평균선 사이인 45~47선으로 예상했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거래소에 비해 카드 및 은행주의 조정과 프로그램매수차익잔고 부담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점이 코스닥 시장의 메리트를 부각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신 연구원은 "코스닥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골고루 반등에 성공, 투자심리가 더욱 호전되고 있다"면서 "다음주 코스닥 지수는 45~47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연구원은 투자자들에게 지수의 방향성 보다는 개별업종 및 종목별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고가대비 낙폭이 큰 디스플레이 부품주 ▲ 저평가된 비(非)정보기술(IT)주 ▲외국인 매수세 유입으로 상승반전한 종목 등에 관심을 가지라고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신호경기자 gija007@yna.co.kr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