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오는 2050년까지 이륙후 2시간 이내에 지구상의 모든 곳에 대해 치명적인 폭격을 가할 수 있는 초음속 폭격기를 개발중이다. 이 폭격기는 음속의 8배 속도를 갖고 있으며 행동반경이 3만2천200km에 달하는등 전세계 모든 곳이 사정권에 들어가 있다. 미 국방부와 공군은 팔콘(Falcon)으로 이름붙여진 이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버지니아 알링턴의 미 국방부 산하 국방발전연구기획청(DARPA) 잰 워커 대변인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2시간 이내에 지구상의 그 어떤 곳에도 폭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DARPA와 공군은 최근 노드롭 그루먼사(社)와 록히드마틴 등이 포함된 10개 기업을 첫 계약자로 선정했다. 이르면 오는 2025년이면 재사용이 가능한 초음속 폭격기가 운항에 들어가게 되지만 소형 인공위성에 실어 보내는 보다 간단한 같은 종류의 폭격기는 향후 10년이내에 개발된다. 그러나 초음속 비행중 발생하는 초고열로부터 항공기를 보호할 수 있는 물질을개발하는 것 등 기술적인 문제가 적잖이 남아 있다. 폭격기를 어떻게 추진시키며 조종과 통신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아직 확실치않은 상태다. 노드롭의 팔콘 프로그램 책임자 데니스 풀로스는 "기술적 관점에서 보면 많은노력이 필요하지만 개발하고 배치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과제는 초음속 기류를 이용해 연료를 연소시키는 램제트 엔진의 개발이다. DARPA와 미 항공우주국(NASA)이 색다른 엔진을 공동으로 개발중이다. 가벼운 램제트 엔진은 로켓 못지 않게 빠르지만 처음에는 속도를 높이기 위해로켓이 필요하다는 한계가 있다. 이와 함께 초음속에 맞게 폭격기의 크기를 개발하는 기술도 도전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이같은 폭격기 개발에 앞서 저속이지만 작고 무동력 글라이더를 먼저 개발할 예정이다. 미국은 현재도 B-2 폭격기를 전 세계 어느 곳에도 보낼 수 있지만 임무수행에는하루 반나절이 걸린다. 이라크전쟁 당시 B-2 폭격기들이 미주리주의 화이트맨 공군기지를 떠나 이라크를 공격하는 데에만 무려 37시간이 소요됐다. (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