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충동을 억제하는 의약품이 국내에서도 시판된다. 한국노바티스(대표 프랑크 보베)는 정신분열증 치료제 '클로자릴'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자살행동(충동 계획 기도) 치료제로 승인받았다고 27일 밝혔다. 클로자릴은 지금까지 정신분열증 치료제로 처방됐으나 최근 잇단 임상시험에서 정신분열증이나 분열 정동장애를 가진 환자들의 자살행동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입증됨에 따라 적응증이 추가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한국노바티스 관계자는 "클로자릴은 이미 미국 스위스 등 10여개국에서 자살행동 치료제로 처방되고 있다"며 "국내에서 자살행동 치료제로 승인받기는 클로자릴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통계청 조사 결과 우리나라에서는 인구 10만명당 자살자가 92년 9.7명에서 지난해엔 19.3명으로 급증,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람(19.12명)을 앞질렀다. 김찬형 영동세브란스 병원 정신과 교수는 "정신분열증 환자의 경우 자살 기도율이 매우 높다"며 "클로자릴이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02)768-9121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