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지야 의회는 25일 에두아르드 셰바르드나제가 대통령직에서 하야함에 따라 신임 대통령 선거를 내년 1월4일 실시키로 했다. 지난 99년 선출된 의원들은 이날 최근 그루지야 무혈 혁명의 진원지였던 의회에 모여 155표의 압도적인 찬성표로 이 같이 결정했다. 모두 169명의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된 이날 표결에서 반대표는 한 표도 나오지 않았으나 일부 의원들은 기권했다. 국회의장직을 맡고 있는 니노 부르자나제 대통령 대행은 표결에 앞서 "우리는 민족과 정치적 이해에 얽매이지 않고 나란히 서야한다"며 "오늘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그루지야 무혈혁명을 이끌었던 미하일 사카쉬빌리 국민행동당 당수는 이번 대선에 출마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표결에 앞서 러시아 대법원은 부정선거 시비로 셰바르드나제 전 대통령의 하야를 촉발했던 지난 11월2일 총선 개표 결과를 무효화했다. (트빌리시 AP=연합뉴스)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