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현물시장에서 D램 현물가격이 최근 수주간 하락했으나 비수기를 맞아 추가하락이 예상된다고 다우존스가 전문가들을 인용,24일 보도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LG투자증권의 박 영 애널리스트는 "D램 성수기가 지났기 때문에 유통업체와 생산업체의 재고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통상 D램 수요는 컴퓨터 제조업체들이 크리스마스 등 연말 특수에 대비하는 10월과 11월초가 정점이며 12월부터 하향세로 접어들어 1.4분기까지 비수기가 지속된다. 노무라증권의 정 선애널리스트도 "현재 D램 현물가의 약세는 비수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D램 수요에 긍정적인 설(구정)이 1월 22일이기 때문에 가격하락은완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256메가 DDR D램(333㎒) 현물가격이 이달초 4.47달러였으나 이날 오전 4.01달러까지 내려 저항선인 4달러에 근접했다. 또 고정거래가격도 이달초 4.81~5.19달러선에 거래됐으나 지난 19일 4.63~5.00달러선으로 하락했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계절적 비수기 외에 최근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의 공급부족도 최근 D램 가격 급락의 원인으로 꼽았다. 동원증권의 델 릭스 애널리스트는 "최근 몇달간 PC 1대당 D램 비용은 LCD 패널의 가격 인상 때문에 증가하지 않았다"며 "소비자들은 PC 메모리의 속도 보다는 모니터가 LCD인 것을 선호한다"고 지적했다. 다우존스는 세계 양대 PC제조업체인 델과 휴렛패커드가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LCD 모니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메모리 칩에 드는 비용을 줄이고 있다고설명했다. 아울러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의 김남형 애널리스트는 최근 LCD의 공급부족이 D램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보고서에서 LCD 공급부족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며 이에따라 D램 가격도 상반기까지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삼성전자 등 한국 업체들은 D램 가격이 하락하면 플래시 메모리 등 다른메모리 칩으로 생산을 빠르게 전환할 수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