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김근태(金槿泰) 원내대표는 12일 MBCTV토론회에 참석, 주요 4당간 지구당 폐지 합의가 퇴색하고 있다는 패널들 지적에 "현재 지구당 제도는 재앙이고 재난"이라면서 "개인 정치인을 도와주는 사조직 형태로 운영되는 지구당 조직의 근본적 틀을 바꾸지 않고는 한국정치가 바뀌지 않는다"고 지구당 폐지 입장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일부 전문가들이 지구당을 없애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고 하는데 정치현실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면서 "대가를 바라고 움직이는 조직을 돈으로 관리하는 현 제도를 폐지하지 않고는 불투명한 정치자금을 투명하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독일처럼 전국적인 선거에서 3% 혹은 5% 지지를 받는 정당은국가의 법적인 재정지원을 받는 정당이 되도록 하고 현행 지구당 23개를 전제로 하는 중앙당 창당요건은 없애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범국민정치개혁협의회(정개협) 위원인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입법면에서 불가능한 얘기를 하고 있다"면서 "지구당 형식보다 돈이 들어가는 구조를 각각 선별해 금지시켜야 정치개혁의 효과가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이는 현실정치를 하는 사람이 갖고 있는 절박하고 간곡한 문제"라면서 "미국이나 다른 나라도 사무소를 두고 경우에 따라 보좌관도 두지만 우리의 지구당 체제와 그것은 하늘과 땅 차이"라며 지구당 폐지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토론자로 나선 정개협 위원들은 이날 정치자금의 투명화 방안으로 기부자명단 공개에 찬성했으며, 한나라당의 후원회 폐지 주장에는 "법인세 1%의 정치자금을 보장받으려는 의도가 있고 자칫 정치개혁에 역행할 수 있다"며 반대입장을 밝혔다. 이날 토론자로 당초 한나라당 홍사덕(洪思德), 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총무도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두 총무가 `개인사정'을 들어 불참함에 따라 3당총무간 TV토론은 성사되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김중배기자 jb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