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비디오레코더(DVR) 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디지털 보안장치인 DVR가 기존 보안장치였던 폐쇄회로TV(CCTV)를 빠른 속도로 대체할 것이란 기대가 강했지만 최근 들어 오히려 속도가 더뎌지고 있다. 이로 인해 3분기엔 '어닝 쇼크'수준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주가 역시 올 들어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있는 상태이며 반등기미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올 연말께나 내년 초부터는 DVR 판매가 늘어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과거처럼 고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실적은 점진적 개선 전망=DVR 업계 선두주자인 아이디스와 코디콤은 3분기 실적이 대폭 악화됐다. 두 회사 모두 매출이 감소했으며 순이익도 20% 이상 줄어들었다. 지난달 등록된 피카소정보통신은 3분기 순이익이 2분기에 비해 94%나 감소했다. 1분기는 계절적 요인에 따라 실적이 저조했지만 3분기는 판매부진이라는 본질적인 이유 때문에 실적이 악화됐다.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구매가 줄어들거나 구매요청이 지연됐던 데 따른 것이다. 또 국내 업체간 경쟁과열도 실적을 악화시킨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됐다. 해당업체와 증권사들은 4분기부터 실적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코디콤과 아이디스는 지난 10월 말부터 잇달아 공급계약을 맺고 있으며 국내시장을 개척해 해외시장 부진을 만회하려고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동양종금증권 대우증권 대투증권 등은 코디콤을 중심으로 4분기 '턴어라운드'를 예상하고 있다. ◆주가는 바닥 다지기 국면=아이디스는 지난 7월 고점 대비 40% 정도 하락했으며 코디콤 역시 30% 넘게 떨어졌다. 쓰리알이나 포스데이타 등도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신규 등록주인 피카소정보통신은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그러나 동양증권은 아이디스와 코디콤의 주가 하락을 과매도 상태라고 평가하고 있다. DVR는 성장산업으로 일시적인 실적악화에 투자자들이 과민반응하고 있을 뿐이라는 분석이다. 이달 들어서는 두 회사 주가가 하락세를 멈추는 양상이다. 우리증권과 하나증권 등은 기대치는 낮추고 있지만 주가 자체는 저평가돼 있다며 아이디스에 대한 매수추천을 유지하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