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아프가니스탄 한국대사관을 대상으로 한 자살폭탄 테러 첩보가 입수돼 현지 공관원 일부가 철수하고 잔류 공관원은 안전지역으로 대피했다. 한국 대사관을 테러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국의 아프가니스탄 주둔 다국적군 참여 및 이라크 추가파병 방침과 관련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신봉길(申鳳吉)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18일 "아프가니스탄 대사관 직원 3명중 일부는 인접국 주재 대사관으로 긴급 피신하고, 잔류 공관원은 교민 보호 및 아프가니스탄 정부와의 연락을 위해 안전지역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유엔 아프가니스탄 지원사무소(UNAMA)는 지난 17일 알 카에다및 탈레반이 라마단 기간인 16∼26일 아프가니스탄 주재 한국대사와 공관, 한국군 지원단, 국제치안유지군(ISAF)에 대한 자살폭탄 테러 첩보를 입수, 한국대사관에 통보했다. 아프가니스탄 주재 37개 외국 공관가운데 한국대사관외에 다른 외국 공관들도 테러 대상에 포함됐는지는 첩보 내용이 불확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UNAMA에 앞서 서울에선 `한국인과 서양인에 대한 알카에다의 테러' 가능성에 관한 일반적인 첩보가 입수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이에 따라 아프가니스탄 대사관에 교민의 외출 자제와 자진 철수를 유도하고 신변안전 조치를 강구토록 지시하는 한편 외교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이달 말까지 수도 카불 방문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아프가니스탄에는 현재 건설공병과 의료부대 등 205명의 한국군이 다국적군 형태로 파견돼 있고, 카불 지역을 중심으로 국제협력단(KOICA) 직원과 비정부기구(NGO)관계자, 상사주재원 등을 포함, 40여명이 체류하고 있다. 외교부는 앞으로 아프가니스탄 정세를 예의주시하면서 필요하면 잔류 공관원 및 교민에 대한 철수 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기자 c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