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디 어나더 데이의 애스턴 마틴 뱅퀴시,전격 Z작전의 키트,더록의 허머..." 미국 할리우드 영화와 TV시리즈에서 주인공의 애마로 출연해 인기를 모았던 슈퍼카 60여대가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다. 볼트엔터테인먼트가 다음달 19일부터 내년 1월4일까지 서울 코엑스 인도양관에서 개최하는 '헐리우드 모터쇼'에서다. '슈퍼 카와 할리우드의 만남'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모터쇼에는 영화 007시리즈에 등장한 9대의 본드 카와 영화 '식스티 세컨즈'에 출연한 닷지 바이퍼 등 7대를 포함해 '백 투 더 퓨처' '쥬라기 공원' '로보캅' '닌자 거북이' 등에 선보였던 차량 등이 전시된다. 전시 차량의 총 가격은 약 1천2백억원에 달하며 이 가운데 007영화 '디 어나더 데이'에 출연했던 애스턴 마틴 뱅퀴시는 이 세상에 한대밖에 없는 오리지널 본드카. 가격이 무려 2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차는 V형 12기통,6.0ℓ 4백50마력의 엔진을 장착하고 있어 최고속도가 시속 3백4km에 달한다. 출발 후 시속 1백km를 내는 데 걸리는 시간은 4.5초. 또 다른 본드카 머스탱 마하1 쿠페는 1971년 개봉된 007영화 '다이아몬드는 영원히'에서 선보였던 차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좁은 골목에서 바퀴 두 개로 주행하는 카레이싱 영화장면으로 유명했다. 숀 코널리,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더록'에 등장해 주인공들의 추격신에 사용됐던 허머는 사각형의 직선 차체가 웅장함을 더해준다. 허머는 험비라고 불리는 군용차량의 민간 판매용 차량명이다. 제너럴모터스(GM)가 1984년부터 제작한 허머는 8기통 6.2ℓ엔진을 장착해 1백20마력의 힘을 낸다. 험난한 도로,진흙탕,물웅덩이 등을 가리지 않고 도전한다. 2000년 개봉하고 브루스 윌리스가 주연한 영화 '키드'의 람보르기니 무르시에라고는 2도어 2인승 스포츠 쿠페. 아우디에 인수된 이후 람보르기니가 내놓은 첫 작품으로 이탈리아의 정열과 독일의 기술이 녹아 있다. 힘과 속도는 무시무시할 정도다. 6천2백cc 엔진이 발산하는 최대 5백80마력의 힘에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백km에 도달하기까지 3.4초면 족한 순발력이 장기다. 최고속도는 3백30km다. 갈매기 날갯짓처럼 위아래로 열리고 닫히는 문도 눈길을 끈다. 최한승 볼트엔터테인먼트 사장은 "할리우드 모터쇼는 세계 최초로 구상된 컨셉트"라며 "지난 2년여에 걸쳐 슈퍼 카를 소유한 각 차주와 개별 접촉해 전시 차량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볼트엔터테인먼트는 60여대의 전시 차량 중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에 등장했던 하늘을 나는 자동차와 '미스터 빈'에 출연했던 미니 등 2대를 직접 구입했다. 두 차량을 모터쇼 기간 중 추첨을 통해 관람객에게 경품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최 사장은 "할리우드 모터쇼를 국내에서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것과 함께 중국 대만 홍콩 등에서 순회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