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기에 있던 60대 환자가 기도에 삽입된 호흡기 조작 도중 반 혼수상태에 빠져 가족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17일 이 모(61.여.대전시 서구 변동)씨 가족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8월 26일 오전 4시께 소뇌 출혈을 일으켜 대전시내 모 종합병원에 입원했으며 지난 9월 6일 기도에 삽입된 호흡기 교체작업 중 뇌에 산소 공급이 부족, 의식이 불분명한 반 혼수상태가 됐다. 이씨의 아들 손 모(36)씨는 "한 달이면 퇴원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환자가 10분만에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느냐"며 "주치의가 호흡기를 갈아 끼우려고 뽑았으나 기도가 부어 있어 재삽입이 늦어지는 바람에 저산소증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또 "환자의 기도가 부어 있으면 만약을 대비해 응급 기관 절제술 등 다른 조치를 준비했었어야 하는데 의료진이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신경외과 담당교수 A씨는 "환자가 회복기에 있었기 때문에 호흡기를 교체하려 한 것이 아니라 제거했다"며 "호흡기를 빼낸 후 환자가 호흡하는데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자리를 비운 사이 돌발적으로 이상이 생긴 것"이라고 밝혔다. A교수는 "치료하던 환자의 상태가 악화돼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의료사고는 분명아니었다"며 "보호자 측이 호흡기 제거작업을 교체작업으로 오해해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noano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