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할리우드의 근육질 스타 아널드슈워제네거가 17일(현지시간) 제38대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취임, 막대한 재정적자와에너지난 등으로 위기에 처한 주정부 구출작전에 나선다. 주지사 소환투표에서 주정부 사상 첫 퇴출의 불명예를 안은 그레이 데이비스 주지사를 누르고 당선된 슈워제네거는 이날 정든 로스 앤젤레스를 떠나 새크라멘토의주(州) 의사당에서 신임 주지사로 취임한다. 미 유권자들은 미국 정계의 거물로 급성장한 이 '오스트리아 출신 보디빌더'가380억달러를 웃도는 재정적자와 에너지난, 또 재앙적 산불피해로 만신창이가 된 '골든 스테이트(Golden State)'를 어떻게 재건할 수 있을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 경제학과의 헨리 브래디는 "예산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그가 재정적자 위기를 극복하면 영웅이 되고, 실패하면 곤란한 처지에 놓일 것"이라며 재정적자 해결 여부가 슈워제네거의 장래를 결정짓는 중요 이슈임을 강조했다. 이런 현실속에서 세계 5대 경제체인 캘리포니아주의 경영을 떠맡은 그가 온갖난관을 이겨내며 위기 극복에 성공한다면 지금까지 출연한 어떤 액션영화보다도 멋진 장면들이 될 것으로 관측통들은 전망한다. 슈워제네거는 취임식 다음날인 18일 임시의회를 소집, 재정적자 등 주정부의 난제 해결 방안을 제시하며 초당파적 협력을 요청할 예정이다. 정치.행정경험이 거의없는 슈워제네거가 최근 11개 고위직 인선을 공화당과 민주당, 무소속 인사들로 다양하게 채운 것도 이같은 고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