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주(韓昇洲) 주미대사는 15일 미국의 이라크파병과 관련, "미국이 가급적 한국이나 일본에 주둔한 군대는 건드리지 않으면서 충당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 참석차 이날 일시귀국한 한 대사는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미국이 예비군을 동원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라크 파병군 동원에)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전했다. 한 대사는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주한미군을 한반도 이외 지역에 투입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는 보도에 대해 "꼭 이라크에 연결시키는것보다는 일반적 의미에서 주한미군의 지역적 역할이라든가 유사시 타지역에서 필요로 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의 문제에 대한 발언"이라며 "주한미군이 이라크에필요하다는 뜻으로 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대사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파병지침에 대해 미국에서 공식 통보하거나 반응이 나온 적은 없다"며 "미국은 우리가 자체적으로 적정한 인원을 적정한 부대를 결정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대사는 "미국이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에 권한을 이양하는 문제 등을 재검토하고 있기때문에 우리가 파병할 때 그것에 대해 좀 더 확실한 이해가 필요한 점도있다"고 말했다. 한 대사는 "미국은 전투병, 비전투병 같은 병과보다는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는부대를 이야기하고 있다"며 "안정화는 치안과 재건, 사회안정 등 광범위한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파병 문제는 엄격한 의미에서 한.미간에 입장을 주고 받는 협상이라고 표현할 수 없고 협의과정을 거치는 것"이라며 "미국 여론형성층은 일단 한국의 추가파병을 높이 평가하고 기대하고 있고 그 이상 어떻게 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해놓고 역설하거나 주장한 적은 없다"고 전했다. 그는 'SCM에서 파병에 대한 결론이 나느냐'는 물음에 "결론이 날 것은 아니고,파병이 주의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주의제는 미군 재배치와 기지이전,주한미군과 한국군의 능력향상 등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용산기지 이전의 경우 여기서 사인하는 정도는 아니겠지만 대개 큰 윤곽이 합의되고 전반적인 것에는 서로 합의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종도=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