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교류협회(회장 김승연)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중인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14일 "한반도 핵 위기의 궁극적인 해법은 북한의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할 때에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진보정치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말한 뒤 "동북아의 경제적 역동성을 적극 활용하는 등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미관계와 관련, "최근들어 안보와 경제가 분리돼 작동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는데 이는 양국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한미교류협회와 같은 순수 민간외교의 활성화가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와 함께 "세계는 탈냉전기와 21세기에도 종교와 질병, 인종 등 다양한 형태의 갈등과 분열을 경험하고 있다"면서 "개혁적인 정치지도자와 정책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박원홍(한나라당) 의원과 추미애(민주당) 의원, 경희대 조인원 교수 등 정계와 학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추미애 의원은 한반도 핵위기와 관련, "북한 정권 스스로도 자신감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동북아의 지역안보를 위해 가칭 `동북아 통합적 지역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sims@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