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고려화학(KCC) 정상영 명예회장이 고(故) 정몽헌 회장 계열의 현대그룹 지주사인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50% 가까이 확보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현대 관련주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다만 KCC의 경우 본업과는 무관한 지분 경쟁에 나선 최근의 행보에 대한 투자자들의 부정적 인식으로 주가가 강보합에 그치고 있다. 14일 거래소시장에서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은 오전 10시45분 현재 7% 이상 오르며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최대 주주로 있는 현대상선 역시 2% 가까이 오르며 강세 대열에 합류한 상태이고 현대상선의 최대 출자회사인 현대증권도 4.5% 이상 오르고 있다. 이와 달리 KCC는 최근 5일간의 하락세를 딛고 1% 이상 오르며 전날에 이어 이틀째 오름세를 보였으나 상승 폭은 크지 않았다. 동원증권 강영일 연구원은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의 경우 적정 주가가 4만원 내외인데 벌써 6만2천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어떠한 설명도 하기 어려운 상태"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강 연구원은 다만 "정상영 회장측이 최대 주주가 된 상태에서 이에 맞서 현정은현대엘리베이터 회장이 지분 경쟁에 나설 수도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인해 현대엘리베이터 관련주가 동반 상승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KCC의 경우 화학, 유리 등 본업 이외의 일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부정적 인식으로 상승 폭이 적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 gija007@yna.co.kr